엘로이요양원의 진심을 담은 기록이 어느덧 31번째 이야기에 다다랐습니다. 그동안 30편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오늘, 치매 어르신을 모시는 가정이나 현장의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지을 '가장 치열한 일상'에 대한 기록입니다.
바로 어르신들의 '옷 갈아입기 거부'와 목욕 시간의 실랑이입니다.
"엄마, 옷에 얼룩 묻었어. 새 옷으로 갈아입자." "싫다! 나 이 옷 입고 그냥 잘란다! 손대지 마라!"
옷을 벗는 두려움, 자녀들이 마주하는 지치는 벽

'치매초기증상'이 시작되면 어르신들은 인지 능력이 흐려지면서 '옷을 벗는 행위' 자체를 내 몸을 지켜주는 보호막이 사라지는 위협으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가물가물한 상황에서 옷을 벗기려는 행동이 극도의 불안감과 수치심을 자극하는 것이지요.
사정을 모르는 자녀분들은 집에서 매일 옷을 안 갈아입겠다는 부모님과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화를 내고 맙니다.
"왜 이렇게 고집만 세지셨을까... 대체 나한테 왜 이러실까."
하루에도 몇 번씩 실랑이를 하다 보면 자녀들의 몸과 마음은 녹초가 되고, '치매간병'이라는 둔중한 무게 앞에 홀로 주저앉아 눈물 흘리게 됩니다.
억지로 벗기지 않습니다, 목욕 시간을 기다리는 지혜
"어르신, 오늘 날이 참 따뜻하죠? 따뜻한 물에 우리 시원하게 어깨 좀 지지러 가실까요? 제가 등 시원~하게 밀어드릴게요!"
엘로이요양원에서도 이 '옷 입히기 숙제'는 매일 치러지는 가장 치열한 전쟁터입니다. 하지만 우리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은 어르신과 절대 힘으로 맞서 싸우지 않습니다.
억지로 옷을 잡아당기면 어르신의 불안이 분노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선택하는 가장 지혜로운 타이밍이 있습니다. 바로 '목욕 시간'입니다.
평소에는 옷자락을 꼭 쥐고 절대 놓지 않으시던 어르신들도,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등 밀어드릴게요", "목욕하고 마시는 시원한 음료수가 최고지요" 하며 다정하게 손을 잡으면 긴장이 서서히 풀리십니다.
기분 좋게 물속에 몸을 녹이시는 그 결정적인 순간을 활용해, 선생님들은 비로소 묵은 옷을 벗겨드리고 뽀송뽀송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혀드리는 조용한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땀방울로 빚어내는 존엄함
말이 쉬워 목욕 시간이지, 물기가 가득한 곳에서 거부하는 어르신을 달래며 다치지 않게 목욕을 시켜드리고 새 옷을 입히는 과정은 그야말로 온몸이 땀으로 젖는 중노동입니다.
어르신 한 분을 씻기고 옷을 입혀드린 후, 녹초가 되어 숨을 고르는 선생님들의 뒷모습을 볼 때면 원장으로서 가슴이 서글프면서도 말할 수 없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 눈물겨운 줄다리기와 땀방울이 있기에, 엘로이 어르신들의 깨끗하고 존엄한 일상이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말에 면회를 오신 자녀분들은 뽀송뽀송하고 화사한 옷을 입고 평온하게 앉아 계신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십니다. 집에서는 목욕 한 번 시키고 옷 한 벌 갈아입히려면 온 집안이 전쟁터였는데, 이곳에서는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계시냐며 눈시울을 붉히시지요.

엘로이요양원의 보이지 않는 섬김을 믿으세요
가정에서 부모님의 옷 갈아입기 거부와 목욕 문제로 매일 상처받고 계시나요? 자녀분들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어르신의 불안을 다스리며 대처할 '간호와 요양의 전문적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녀분들이 집에서 매일 치러야 했던 그 지치는 실랑이, 이제는 엘로이요양원의 베테랑 선생님들에게 맡겨두세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어르신의 존엄성을 지켜내기 위해 헌신하는 우리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부모님은 이곳에서 깔끔하고 안전하게 돌봄을 받으시고, 자녀분들은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오롯이 부모님을 사랑하는 행복만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엘로이의 하루는 어르신들의 깨끗한 안식을 위해 정성껏 문을 엽니다.